갑작스런 친구의 전화, "너 다음주에 뭐해, 우리 무조건 만나야돼, 너한테 아주 중요한 날이야!!!"
내가 모르는 중요한 날이 뭐지? 괜한 설렘에 가슴이 뛰었었다.
흥분한 친구가 전한 중요한 날이란 바로,
내가 태어난 지 만일이 되는 날.
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, 왠지 낯설고 간지러워서.
요즘 무라카미하루키의 1Q84에 빠져있다는 친구는,
그 책을 보다 퍼뜩 생각이 났다며, 꼭 만나야한다고 했고,
난 꼭 그러마고 덩달아 신났더랬다.
그게 바로 어제. 9월 23일 수요일이었다.
내가 태어난 지 만일째 되는 날.
그걸 기억해주고 챙겨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데,
친구는 정말 해사하게 예쁜 해바라기와 흰장미꽃을 사들고 왔다.
내가 해바라기를 좋아한다는 걸 어떻게 기억했을까?
나는 정말 그런 얘기를 한 기억도 안나는데.
정말 맛있었던 식사와 너무 예쁜 장미모양귀걸이,
그리고 수제초콜릿집에서 사다준 얼그레이티 초컬릿.
어쩌면 그냥 평범했을 9월 23일을 아주 특별한 하루로 만들어 준 친구.
이제 또 28년을 기다려야 맞을 이만일까지,
우리는 생일말고도 챙겨야할 기념일이 또 늘었다.
좋은 친구들과,
마음을 나누고 추억을 새길 날이 자꾸 늘어서,
지금 나는 가슴 뜨겁게 행복하다.
고마운 친구, 정민이 그리고 안소. 모두 사랑해.
